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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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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경곤 작성일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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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이 가끔 쓰는 말 중에서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는데, 라틴어라고 합니다. 우리의 격언이나 속담처럼 인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봤자 사람은 어차피 죽는 존재야'라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높고, 세상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성공을 거두었다 고해도, 잘난 척하는 것이 우습다는 것이지요.

 

직설적으로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기쁨만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면서, 미처 듣는 사람의 처지를 배려하지 않는 미숙함이 있기는 하지만, 악한 것은 아닙니다. 기쁨을 표현하는 자연스런 모습이기도 하고요.

 

살다보면, 교묘하게 돌려서 자가 자신을 과장하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힌데, 그것이 의도적이라는 의미에서 악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악이 반복되면 죄가 된다고 하고요. 그것은 자연스런 기쁨의 표현이  아니라, 자만이라고 하지요.

 

직설적으로 잘난 척 하는 사람에게 종종 메멘토 모리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약간의 부러움과 질투를 느껴기도 하겠지만, 같이 기뻐하고, 좋은 일이라고 받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우정이 담긴 의미로 '그래봤자... 메멘토 모리'라고 자극하기도 하지요. 뻔히 보이는 데도, 은근히 자기 자랑을 드러내는 사람한테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데 웬지 나뿐 기운이 전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리를 멀리하게 되다보니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사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뭘 해도 삶은 헛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말의 유래는 로마시대 개선장군의 개선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개선장군에게는 단 하루이지만, 신의 자격을 부여하고 모두 신으로 인정했다고 하는데, 이 신의 개선식에 가장 비천한 지위를 상징하는 노예가 마차에 동승하여, '인간에게 죽음이 있음을 기억하라'는 이 말을 외쳤다고 하지요.

 

인간으로서 신이 된 존재와 인간으로서 가장 비천한 존재가 결국은 하나라는, 그런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배경에서 나온 관습이었던 것이지요. 

 

진리를 찾는 사람이나, 갈등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이나 모두 메멘토 모리라는 삶의 전쟁터에서 싸우는 용사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진리를 찾아 죽음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승리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여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되겠지요.

 

유란시아는 우리를 필사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반드시 죽은다는 필사의 의미는, 메멘토 모리의 깨달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겠지요.

 

책에서는 필사자로 지칭하면서, 한편으로는 영원으로 향하는 관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이 아니라, 인류에게 처음부터 있었지만,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영원의 문이지요. 필사자이지만, 불사자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것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멘토 모리는 더 이상 덧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작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겠지요.

 

댓글목록

디오니스님의 댓글

디오니스 작성일

유래를 들으니 흥미롭네요. 그런 배경이 있다면 영어권에서는 필사자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듯 합니다. 원 의미가 "죽음"을 기억하는 말이 아니라,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이라면, 당연한 말이라서 좀 다르게 이해되겠지요.

유란시아 책의 필사자가 라틴어 모리에서 유래된 말인지 궁금하네요. 필사자라는 말을 운명적 의미로 받아들이면, 거부감이 없어지겠지요.

죽음이란 말은 뭔가 끝나버린 완료된 상태라서, 필사자라는 말을 죽음과 연상해서 이해하면 거부감이 듭니다. 만약 필사자의 어원이 모리라면, 죽음이 아니라 죽는다는 사실적 표현이니,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좀 편안하게 이해될 수 있겠네요.

소나무님의 댓글

소나무 작성일

공수래공수거는  만고의 진리라서, 필사자라는 말에 기분 상할 수는 없겠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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