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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시대의 진리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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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너킥 작성일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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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을 무시하던 기성세대들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면서  인터넷 세상을 현실 세계의 하나로 여기는 세대들이 점점 세상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삶의 현실을 새롭게 정의할 여유도 없이 급속하게 가속화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초기는 정보화 시대였다. 정보의 개방과 공유가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정보의 습득, 복제, 가공과 활용이 누구에게나 허용되었다. 자기 판단인지 남의 판단인지 뚜렷하게 구별할 필요가 없고 판단의 근거가 되는 기억과 체험과 상상력의 중요성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그 대신 객관성과 특별성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접근이 새로운 기법이 되었다.

막연한 개념이나 이상을 구체화하려고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탐구하는 전통 방식은 거의 사라지고 잡다하고 광범위한 정보와 상황에서 생각을 일으키고 추론하는 과정을 통하여 구체화된 개념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발전시키면서 습득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정보를 수집하여 지식으로 정형화시키고 그다음에 개념을 파악하는 인터넷 시대는 개념의 자발적인 동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명이 분해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내포하고 있다. 정보가 지식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지식도 지혜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한 과정을 통한 지혜는 당연히 체험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가상의 체험만을 제공할 뿐이다.

삶의 모든 궁극의 목적은 사실적 실체를 성취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유일한 주체가 개인성이다. 실체란 자신의 모든 기능을 동원하여 체험적으로 그 사실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이고 그것이 자신의 내면과의 관계가 생기고 지속적으로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 시대의 위험성은 정보를 사실적 실체로 취급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애초부터 바이러스가 내재된 정보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사실에 대한 설명에 불과하다. 정보로 만들어진 지식도 선악의 구분이 고려되지 않으며 사실에 대한 도구에 불과하다. 결국 체험이 사실을 대표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실체와 허상이 구분된다. 그 구분의 기준이 진리이다.

진리는 어떤 환경이든지 반드시 참되고 옳은 것을 드러내는 바로 그것이며 의미와 가치를 체험하도록 만드는 근원이다. 그리고 진리는 아름다움과 선함이 함께 연합하여 사실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2:7.12]

진리는 응집력이 있고, 아름다움은 끌어당기며, 선(善)은 안정을 이룬다. 실제인 이들 가치들이 개인성 체험 안에서 조화-협동될 때, 그 결과는 지혜에 의해 조건이 갖추어지고 충성에 의해 분별화되는 높은 계층의 사랑이다. 모든 우주 교육의 실제적인 목적은 세계들의 고립된 자녀가 그의 확대되는 체험의 더 큰 실체들과 더 나은 조화-협동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실체는 인간 차원에서는 유한하고, 좀 더 높은 그리고 신성한 차원들에서는 무한하고 영원하다.


진미선이 사실적 실체로서 협동되어 드러나는 가장 높은 계층이 사랑이라는 관계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사이버 시대에서 가상 세계에서의 실체들은 자기 자신과 직접 그리고 능동적으로 관계가 이루어지는 실체들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리셋이 가능한 실체들이니 그에 대한 지혜나 충성은 애초부터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점점 더 가상 세계가 일상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은 첨단 사이버 공간이 삶의 목적을 만족시킨다는 환상을 사실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 초능력이 사실이 되고 어떤 상상력도 실재가 가능하고 감각적 체험도 제공한다.  그러나 인터넷과 사이버 세상의 모든 실체들은 단지 정보이자 지식이자 설명일 뿐이다. 연결망을 차단하면 즉시 사라지는 실체들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바라보는 모든 것이 실존하는 사실적 실체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 인터넷을 통하여 받아들이는 실체들은 전적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결합된 가상의 실체와 다를 바 없다. 인터넷이 끊기면 관계성이 사라지는 그러한 실체들은 참된 지혜도 체험도 지식도 될 수 없다. 단지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하나일 뿐이다.

정보에서 가공되고 발현되는 실체는 현실 세계의 참된 실체라기 보다는, 사실상 가상 세계의 실체이다. 그리고 체험은 가상 세계의 현실이 대신할 수 없다. 참된 실체와 가지는 체험이 없다면 삶은 사실상 무의미할 것이다.

 

 

댓글목록

아마제님의 댓글

아마제 작성일

가상 세계는 모든 것을 익명이나 가명으로 활동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 그 자체가 이미 진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폭력적인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감추어야만 하는 현실을 대변하는 것이지요.

정보의 개방과 공유가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혼란과 혼돈을 부추긴다면, 정체성이 사라진 세계가 오히려 위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삶의 결실은 아무것도 거두지 못해도 최소한 파괴되는 것은 피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행복을 누리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이 공허할 때, 진리가 우리를 깨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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