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선생이나 깨우친 사람들이 한결같이 들려주는 진리는 이타주의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은 듣기에도 거북하고 인간을 마치 동물의 한 부류라고 지적해 주는 말이라서 전혀 공감이 가지를 않지요.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는 정직한 과학자들, 정신심리학자, 사회학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모든 존재는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에서 삶이 시작되고 끝난다고 하지요. 아무리 고매한 인격을 갖추고 수양을 쌓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이기심이 이타심을 억누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이타주의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기적 유전자가 일으키는 기능이라고 지적합니다. 속일 수 없는 이기적 유전자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그 본능을 부인하고 스스로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모든 마음의 병과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어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편하게 이기적 본능에 반발하지 말고, 남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위하여 취할 것은 위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행복이자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말합니다. 

종교를 믿는 신앙인들이 자신을 희생하는 남을 돕는 것도 어찌 보면 이 땅에서의 사라지는 삶이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다시 태어나는 구원을 얻기 위한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더구나 이제 곧 종말이 오고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니 거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악인이라는 주장은 이기적  본능이 극에 달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사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언제 어디서나 이기심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이타심은 있을 수가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겠지요. 유란시아 책에서도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내린 지상의 명령이 "내가 완전하듯 너희도 완전하라"는 진리라고 말하고 있지요.

그러나 영원한 하늘나라가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고, 그 천상의 세계를 어떤 가장 아름답고 참되고 이상적인 세계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상에서의 삶의 본능, 현실 속에서 마음의 행복을 성취하도록 이끄는 그 부인할 수 이기적 본능은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진리가 될 수는 없겠지요.

천상의 세계를 부인하지 않을 만한 지혜와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본능적인 이기적이라는 말이 참된 이타적이라는 의미와 점점 비슷해질 때, 이기적 유전자로 이루어진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와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