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는 윤회에 관해 침묵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윤회의 근거는 카르마, 곧 업인데 전생의 업으로 현생에서 태어나고 현생의 업으로 내생에서 다시 환생하는 것이 윤회입니다. ​업이 사라지지 않으면 끝없이 환생이 반복된다는 것인데, 일반 사람에게는 잘 믿기지 않습니다.

윤회는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원래부터 존재하는 자연적인 법이라고 합니다. 전생에 업이 없다면 환생도 없으니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전생의 업이 있었고, 현생은 그렇게 전생의 업과 불가분 얽혀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생의 업을 정화시키고 다시는 환생되지 않도록 현생에서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열반에 들어가지 못하고 전생의 업을 정화시키는데 그친다면, 다시 환생하여 열반에 이르러 업이 소멸되기까지 ​계속 윤회를 반복하게 되지요.

이런 윤회의 설명은 언듯 들으면 논리적으로 그럴 듯 하지만, 조금만 차근차근 생각하면 모순이 드러납니다. 업이 환생을 일으키는 원인이고 더 이상 어떤 부담이 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면 굳이 전생의 업을 걱정하거나 정화할 이유가 없겠지요.

만약 업이 영향을 끼치거나 간섭한다면 환생한 이후의 일생은 열반을 포함해서 어떤 선업도 과거에 대한 보상일 따름입니다. 빚을 다 갚았을 뿐이지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볼 수가 없겠지요.

그렇게 자기 혼자서 업을 만들고 자기 스스로 업에서 벗어나는 것은 마치 건강의 기쁨을 실감하기 위해서 코로나에 감염되려는 것과 같은데, 진정한 건강은 지구상의 온갖 질병을 다 겪어보면서 건강의 기쁨을 실감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열반도 거짓이 될 수밖에 없지요.

윤회가 업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계속되고, 전생의 업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열반한다는 얘기는 문제가 있어서 부처님이 침묵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윤회설을 믿는 것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